Hakuna Matata

클래식은 고급 취미가 아니다!

 클래식 음악은 흔히 고상한 취미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주로 칼군무와 격한 퍼포먼스로 볼거리 화려한 케이팝과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 수는 없지만 왠지 마음에 와 닿는 팝송 같은 걸 주로 듣고 주변 친구들에게 권하곤 한다. 그런데 의외로 클래식을 즐겨 듣는 사람들이 있다. 클래식은 돈 많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듣는 음악이라고 알고 있었던 분들이라면 충격을 받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휴대 기기가 발달하고 음악을 듣는 방법들이 다앙해지면서 일찍부터 클래식을 듣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왜 클래식을 듣는가? 라 물어본다면 다양한 이유들이 쏟아질 거다. 바이올린과 브라스들이 만들어내는 화음이 마음에 든다는 사람도 있고, 칼박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진행되는 점이 마음에 든다는 사람도 있다. 이 밖에도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공통적인 의견들을 종합하면, 클래식 음악은 기성 음악과 다르게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거다. 클래식을 통해 불면증을 완화했다는 게시물을 접할 때마다 어렴풋이 이해가 가곤 한다.

음악을 통해 병을 치료한다고?

 누구나 이유 없이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이는 특히 침대 위나 베게를 끌어안고 있을 때 심해지는데, 해야 할 과제나 일이 있다면 증세는 점점 더 심해진다. 그럴 때 가장 효과적인 해결 방법이 있다. 바로 평소 듣고 싶었던 음악이나 주위 사람들이 추천해 준 곡을 이번 기회에 찾아보는 것이다. 케이팝이나 팝송들도 좋지만 클래식을 찾아서 들어보는 건 어떨까.

 여담이지만 클래식 음악으로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거짓말 같지만 실제로 효능이 입증된 사례가 몇몇 있다. 음악 치료가 우리 신체에 어떤 여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음악 치료는 뇌전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오하이오 대학 연구팀은 21명의 뇌전증 환자를 무작위로 나눈후 처음 10분간은 클래식과 재즈를 듣게 했지만 그 이후 10분 간은 음악을 들려주지 않았다. 마지막 10분은 다시 음악을 듣게 하거나 들려주지 않았다. 연구결과 음악을 들을 때 모든 참가자의 뇌파 활동이 활발해졌다. 특히 뇌전증 환자의 경우 대조군보다 측두엽 등 뇌파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전체 뇌전증 환자의 80%는 뇌의 측두엽에서 발생하는 측두엽 뇌전증을 앓고 있는데 음악이 측두엽에 위치한 청각 피질을 자극하면서 뇌전증을 완화해 준다. 연구팀은 음악이 뇌전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는 없지만 보조적인 측면으로 봤을때 매우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둘째로, 음악 치료는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 명지병원 치매 진료센터 연구팀은 음악 치료를 받은 38명의 치매 환자를 조사해본 결과, 음악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인지기능이 향상 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에 음악 요법이 뇌의 중추 신경에 작용해 기억세포를 자극하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이미 2007년에 발표된 임상간호학회지에 비슷한 내용이 발표된 바 있다.

 셋째, 고혈압 약을 복용한 후 1시간 정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혈압이 더 효과적으로 낮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 대학 연구팀은 음악 치료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6개월-1년 정도 고혈압 약을 복용한 3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삼았다. 대상자들은 평소처럼 고혈압약을 복용한 후 60분간 같은 볼륨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약 복용 10분 전, 약 복용 10분 후, 20분 후, 40분 후 심박수를 측정하였다. 대조군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실험이 진행되었지만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과정이 생략됐다. 실험군과 대조군을 비교해 본 결과, 음악을 들었을 때 심박수가 음악을 듣지 않은 경우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음악이 부교감 신경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부교감 신경은 신체의 휴식을 담당하고 심장을 느리게 뛰게 하는 등 혈압을 낮추는데 관여하는데, 혈당과 아드레날린 수치를 안정화시키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음악 치료가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조절하는데 있어 의미있는 방법이 될수 있다며 의미있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음악은 뇌도 춤추게 한다!

 클래식 음악은 신체의 치유 뿐만 아니라 영유아의 성장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 아이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정서적인 안정을 느끼는데, 이 과정에서 두뇌 발달이 이루어지며 집중력, 끈기 등 영향을 미친다. 어린 아이들일수록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면서 소리를 인지하고 박자 감각을 익히며 감수성 및 창의력이 풍부해지고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임산부들이 태교 음악으로 들으며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는다. 아이들의 두뇌는 생후 6년까지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는데, 어렸을때 부터 다양한 자극을 통해 두뇌를 발달 시켜주는 것이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음악 듣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 활동을 할때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생후 18개월 미만의 유아기에는 오감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청각을 자극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크게 도움이 된다. 이 경우, 새로운 음악을 지속적으로 들려주기보다는 아이에게 익숙한 음악을 꾸준히 들려주는 것이 좋다.

 연령별로 아이들이 음악을 들었을 때의 반응은 다르다. 생후 0개월-6개월이 된 신생아들은 음악이 들리는 방향으로 시선을 두며 새로운 소리에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생후 6개월-9개월이 된 아이들은 조금씩 옹알이를 시작하고 움직임이 자유로워지기 시작하면서 음악을 들을때 팔 다리를 활발하게 움직인다 생후 9개월-12개월의 아이들은 이동이 한결 자유로워지고 주변소리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왕성해지면서 관심을 가지고 주변의 소리를 모방하고 흉내내는 모습을 나타낸다 생후 12개월-18개월의 아이들은 자기 의사표현이 생겨나기 시작 하면서 선호하는 음악과 싫어하게 되는 음악의 표현이 분명해진다.

 생후 18개월-24개월이 된 아이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치거나 몸을 움직이는 등 음악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악기를 활용한 음악 교육을 할 수 있는데, 정확하게 박자를 맞추거나 음악에 맞는 율동을 하는데는 아직 무리가 있다. 하지만 손으로 악기를 두들기거나 흔들고 부딪히면서 새로운 소리와 음악에 대해 직접 체험하게 된다. 생후 18개월이 경과 하면서 부터 조금씩 음악에 맞춰 일정한 소리도 내기도 하는데 악기를 이용한 음악 교육은  영유아의 운동발달과 두뇌 발달에 매우 효과적이며 성장과정 속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이들은 옹알이를 시작 하면서 주변에서 접 할수 있는 다양한 소리와 음악을 따라하기 시작한다.

 생후 6개월-9개월이 경과하면 다양한 높낮이의 음악적 옹알이를 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목격할 수 있는데, 하루가 지날수록 조금씩 노래를 부르고 음을 따라하기 시작한다. 또한 클래식 음악이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에는 정서적인 발달을 들수 있는데 어릴때부터 음악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감정을 느끼는 뇌기관이 지속적으로 활성화 되기 때문에 자신의 정서에 민감 해지고 타인의 감정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성숙해지고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을 노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종합하자면 클래식 음악은 영유아들에게 있어 최고의 교육 수단이라 말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음악만 들려준다고 해서 발현되는 건 아니다. 충분한 가정교육과 같이 어우러졌을 때 최고의 시너지가 나온다. 이는 어머님들의 경혐적인 부분에서나, 학자들의 연구적인 부분 모두 검증된 바 있다.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클래식 음악들

 여름이 다가울수록 피부로 땀방울이 솟구치는 게 하루하루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창고에 집어넣었던 선풍기와 에어컨의 먼지를 닦아내며 '올해도 잘 부탁한다' 라고 마음 속으로 조용히 비는 계절은 벌써 우리의 눈 앞에 찾아왔다. 이번 여름 피서는 색다르게 해 보는 게 어떨까. 몸 뿐만 아니라 정신도 시원하게 힐링해보는 건 어떨까. 여름에 어울리는 클래식을 몇 곡 소개하고자 한다.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 Chaconne, Partita No. 2 BWV 1004

 베토벤의 소나타는 후대의 많은 피아노 곡에 영향을 미친 음악사의 귀한 유산이며 설명이 필요없는 명곡이다. 초기부터 후기 까지 어느 하나도 놓치기 아까운 곡들이다. 워낙 유명한 만큼 귀에 익숙한 곡들도 굉장히 많다. 베토벤 소나타는 아직까지 음악사를 연구하는 학자와 연주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발전되고 정립되고 있다.

베토벤 소나타 18번은 1802년 작곡된 곡이다. 이 무렵 베토벤은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트룸폴츠에게 "나는 지금까지 쓴 작품에 만족하지 않네. 이제부터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기존에 작곡했던 양식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요소가 왕성하게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느린 악장은 생략된 소나타로서, 사냥이라는 별명답게 희망과 환희가 짙게 드러나는 곡이다.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 Chaconne, Partita No. 2 BWV 1004

 바흐는 푸가 기법으로 대표되는 바로크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작곡가다. 그는 평균율과 같은 베토벤이 그를 화성의 아버지라고 부르게 했던 새로운 음악의 개척자 이기도 했다 그가 전통성과 미래성을 종합한 음악을 창조할수 있었던 것도 열렬한 프로테스탄트로서의 깉은 신앙과 동시에 근대적인 시민 정신에 입각한 대담하고 호탕한 그 인간성에 의한다고 하겠다 바흐의 음악이 종교적/시공간적 제약을 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관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그가 음악에 담아내었던 신앙심에 바탕한 인간적 감동이 청자의 마음까지 전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부조니는 바흐의 여러 작품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했는데, 바흐의 건축적 작품이 담고 있는 장대한 음향과 다채로운 음색을 피아노로 재현하기 위함이었다. 다양한 편곡적인 시도 끝에 원곡에 없는 화성의 강화 및 더블 옥타브 진행도 서슴치 않았으다. 이러한 노력 끝에 무반주 바이올린 곡이 놀라운 퀄리티의 피아노곡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는 매우 빠르고 웅장하고 경쾌한 음악이며 낭만적인 음색이이 시원하고 웅장하다.

Brahms: Variations and Fugue on a Theme by Handel, Op.24
 브람스가 작곡한 피아노 변주곡 중 가장 대곡으로 여겨지는 작품으로 헨델의 건반 모음곡 Keyboard Suite 2권의 no.1 HWV434 Aria con Variazioni의 주제를 변주한 곡이다. 25개의 변주와 푸가 를 포함하여 27곡으로 재탄생되어 기존 변주의 전통적 방법을 고수하면서 각 변주의 특징을 살렸고, 모든 곡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 곡의 가치는 브람스와 반대되는 입장을 가졌던 바그너조차 낡은 형식이라도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면 여러가지를 성취할 수 있다며 감탄한 곡이기도 하다.

A. Corelli - La Folia / Violin Sonata Op. 5 No. 12

 코렐리는 당시 새로 공개된 바이올린에 관심이 많아, 바이올린 연주기법 및 악곡을 작곡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그의 곡은 아름답고 낙천적인 유유함이 풍겨서 그런지 누가 들어도 친숙해지기 쉽다. 이는 당시의 작곡가들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비발디, 헨델, 바흐가 코렐리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작곡가들이다. 코렐리가 작곡한 곡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꼽는 곡 중 하나인 "바이올린 소나타 나 폴리아"는 아름자운 주제 선율과 아홈개의 변주로 이루어져 있다. 원곡인 라 폴리아는 16세기부터 18세기에 이베리아 반도에서 유행했던 열정적인 춤곡에서 유레되었으나 재정립 과정을 거친 후에는 구슬프고 속도가 느려진 음악이 되었다


Rachmaninoff - Vocalise Op. 34 Nº 14 | Shafran, Cello, Ginzburg, piano

 1912년 작곡된 13개의 가곡 작품34에 덧붙여진 곡으로 1915년에 작곡되었다. 소프라노 가수였던 안토니나 네츠다노바에게 헌정되었으며 첼로와 바이올린의 다양한 혼합으로 반주되었는데, 이는 보칼리제의 어원인 말이 없는 노래로서 소년들의 허밍으로 불리워진 매우 아름답고 정갈한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다.


최지현 기자 
박장빈 기자 교정/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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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kuna Matata - Chester Park

우리 모두 잘 될 거야. 무한히 펼쳐진 당신의 앞길을 위해 하쿠나 마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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